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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황과 살빼기

조은타임즈 | 기사입력 2008/03/31 [00:00]

마황과 살빼기

조은타임즈 | 입력 : 2008/03/31 [00:00]

최근 언론을 통해 마황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불법수입된 헬스보충제에 마황이 들어있어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한편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먹는 다이어트 한약에도 마황이 들어있다고 한다. 살찌기 위해서든 살빼기 위해서든 마황은 위험하다. 마황의 부작용을 살펴보고, 비만의 원인과 관리법을 알아보자.

마황은 한기를 몰아내고 천식을 멈추고 붓기를 없애는 효능이 있다. 감기, 폐렴, 기관지염, 소아의 기침, 천식, 백일해, 저혈압, 다발성관절염 등에 사용한다. 이런 마황이 살을 빼는 약으로 무분별하게 사용돼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 임상에서 마황을 투여하면 체중은 감량이 되지만 구역감, 구토, 두통, 불면, 고혈압 등 이상도 나타난다. 미국에서는 마황을 식품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체중감량을 위한 마황의 무분별한 사용은 위험하다.

많은 사람들이 한약은 부작용이 없다고 알고 있으나 한약도 약이므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된다. 한약은 개인의 체질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 그에 따른 조제가 중요하다.

비만은 자신의 몸무게에서 표준체중(자신의 키-100)×0.9을 20%이상 초과했을 때라 본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뼈대의 굵기, 근육의 단단한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다 비만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비만의 기준은 체중이 아니라 체지방이다.

비만은 크게 나누어 단순성과 속발성이 있다. 단순성은 과식으로 표준 체중을 넘어선 것이다. 인체에 필요한 양보다 많은 칼로리를 섭취했기에 여분의 지방이 축적된다. 속발성은 뇌의 시상하부와 관련된 질환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같은 내분비 질환 등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전체 비만 환자의 약 5% 정도를 차지한다.

비만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유전에 의한 비만은 부모의 유전형질을 닮았거나 비슷한 식습관에서 비롯된다. 과식을 하는 경우, 음식을 빨리 먹는 경우가 많은데 천천히 먹으면 포만감을 느끼게 되어 덜 먹게 된다. 식사시간이 불규칙하여 한꺼번에 많이 먹고 간식과 야식을 즐기는 것,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고 보는 잘못된 식습관이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운동량이 부족하면 기초 대사량이 저하되고 지방분해 호르몬의 능력이 떨어진다. 또한 근육조직 양이 줄어 에너지 소모를 하지 않게 되고 인슐린의 분비가 많아져 지방이 많이 축적되며 지방합성 효소의 생성이 왕성해 살이 찌게 된다.

피임약이나 신경안정제, 스테로이드제 등 약물이 살을 찌게 하기도 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과식을 유도해 살을 찌게 하는 경우가 있다. 

비만의 합병증은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증(관상동맥질환, 뇌졸증), 퇴행성관절염, 통풍, 담석증, 지방간, 간경변증, 신장병, 임신중독, 불임증, 신경통, 치질, 습진, 정맥류, 기관지염, 정력감퇴, 조루증, 냉증, 월경불순 등이 있다.

비만치료의 원칙은 적게 먹고 운동을 많이 하는 것이다. 대부분 스트레스나 환경에 의해 식욕을 조절하기 어렵다. 체중 감량을 위해 약물을 복용하거나 지방제거 수술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인체는 몸 상태를 바꿔 현재에 적응하는데 보통 3년이 걸리므로 그 기간 동안은 꾸준한 관리가 있어야 한다.

건강하게 살을 빼려면 완충작용을 잘 해 체중이 다시 돌아가는 요요현상을 막아야 한다. 2-6개월 동안 체중의 5-10% 이내를 단계적으로 감량해 나가는 것이 좋다. 살 빼는 약으로 갑상선 호르몬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것은 기초대사를 비정상적으로 촉진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설사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탈수를 일으켜 체내 수분을 억지로 줄이는 것으로 건강에 해롭다.

비만의 예방과 대책으로 가장 좋은 처방은 식이요법이다. 하루 세끼 규칙적인 식사를 하되 총 소비 칼로리 양을 몸에 필요한 최저량으로 줄인다. 칼로리 감소에 의한 체중감소는 단백질이나 기타 영양소가 부족하다면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 총 소비 칼로리의 최저량은 하루 권장 열량에서 500-1000kcal를 감소한다.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방의 양을 하루 20g으로 하고 그것에 60%(12g)를 식물성 지방으로 하는 것이 좋다. 매끼 식사량을 줄이는 것보다 칼로리가 적은 음식을 배고플 때마다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단시일에 지나친 식이요법을 강행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권장 식품은 지방이 적은 붉은 살코기, 등이 푸르지 않은 생선, 패류, 해조류, 오이, 양배추, 귤, 복숭아, 사과, 딸기, 식초, 콩, 식물성 기름, 우유, 현미, 오곡밥, 녹황색 야채, 둥굴레, 감자, 두부, 초두부, 비지 등이다. 피해야 할 식품은 지방이 많은 육류, 등이 푸른 생선, 초콜릿, 단팥죽, 쌀, 빵, 떡, 국수, 바나나, 포도, 곶감, 튀긴 것, 술, 꿀, 설탕, 버터, 비스킷, 아이스크림 등이다.

비만치료에 좋은 음료는 율무차, 송이차, 사과초, 미나리 생즙, 아스파라거스 주스, 유산균 등이다. 잣을 하루에 10개씩 먹거나 9-12g을 하루 3번 나누어 끼니 전에 먹으면 좋다. 팥, 검은콩, 대두, 까치콩, 청대두의 콩을 일주일간 순환해서 한 번씩 먹는 것도 효과적이다. 부추를 찬으로 많이 먹거나 40-50g을 물에 달여 하루 2번에 나누어 끼니 후 따뜻하게 해서 마신다. 호박즙을 끼니 사이에 먹거나 호박을 쪄서 먹어도 좋다.

운동요법은 식이요법과 함께 반드시 겸해야 한다. 쉽게 할 수 있는 달리기는 약 2-3분 동안 준비운동을 한 다음 20분 동안 달린다. 온몸에 땀이 날 정도로 하는 것이 적당하다. 달리기 후에는 걷기를 하며 깊은 숨쉬기와 가벼운 몸 놀리기를 한다. 걷기는 누구에게나 좋은 운동이다. 비만인 사람은 하루에 8km를 걸어야한다. 걷기는 거리보다 속도가 중요한데 1분간에 75m의 속도가 좋다. 수영은 20분씩 2-3일에 한 번씩 한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라도 물 안에서 걷기나 팔다리운동을 30분씩 하면 수영과 같은 효과를 얻는다. 탁구는 하루에 20-30분씩 땀이 날 정도로 친다. 비만한 사람이 운동을 하다 말면 비만이 촉진될 수 있다. 식사 후에는 20분이 지난 다음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고 운동 후 밥맛이 난다고 식사량을 늘려서는 안 된다.

신체가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열량을 기초 대사량이라고 한다. 이를 무시하고 과도한 다이어트를 장기간 시도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머리카락이 빠진다거나 몸이 붓는다거나 빈혈이 생길 수 있다. 정신적으로 불안하거나 우울증에 빠지게 되고 심각한 근육이나 전해질의 손실로 회복이 어려운 상태가 되기도 한다.

올바른 비만치료를 위해 조급한 마음을 먹지 말고 평소의 식사량에 80%만 섭취하고 간식이나 야식의 식생활을 바꾸고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면 기초 대사량이 떨어져 살이 찌는 경우가 많다. 이때의 몸 관리가 중요하다. 건강해지는 관리법을 꾸준히 실천해서 멋있는 젊음을 유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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