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은 명절 때문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서 생기는 것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문화증후군(culture-bound syndrome)이다.
이들은 대게 머리나 배가 아프거나, 소화가 안 되고,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으며, 온 몸에 힘이 없는 등, 뭐라고 꼭 집어서 설명하기 힘든 다양한 신체 증상들을 호소한다. 명절 직후에도 심한 몸살이 오거나 요통, 두통, 복통을 많이 호소한다. 심한 경우에는 하혈을 한다든지 얼굴, 손발 등의 감각이 이상해지기도 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 따르면 2021년 국내 한 HR 전문기업이 10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82%(832명)가 명절증후군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 장시간 운전, 명절 음식 준비, 가족과 세대간 갈등 등이다.
명절증후군은 대부분 주부가 겪지만 최근에는 남편, 미취업자, 미혼자, 시어머니 등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 화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또 과도한 가사 노동으로 관절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명절증후군 극복을 위해선 가족간의 대화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명절증후군은 가족간의 갈등에서 오는 정신적인 요인이 크기 때문에 가족들과 대화를 통해 서로 돕고 일을 분담하며, 화목한 분위기로 명절을 준비해야 한다. 과도한 일에 시달리는 여자들에 대한 남편을 비롯한 전체 가족들의 이해와 배려, 그리고 일을 나누려는 자발적인 협조의식이 중요하다. 모두가 즐거운 명절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가족이 조금씩 일을 나누고 서로에게 좀더 많은 배려를 함으로써 함께 치르는 축제라는 명절의 본뜻을 되살리는 것이 필요하다.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도 필수다. 명절증후군의 대표적 증상이 관절통인데, 연휴에는 장시간 운전하거나 하루종일 쭈그려 앉은 채로 일하기 때문에 허리, 손목 등 관절이 아프기 쉽다. 때문에 경직된 관절과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명절이 지나서까지 통증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규칙적인 생활과 휴식, 수면으로 신체 피로를 줄여야 한다.
김윤나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건강한 명절을 나기 위해 3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과도한 가사 노동에 시달리지 않도록 일을 분배하고, 명절 행사를 간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진로, 취업, 결혼 등 예민한 대화 주제를 피하고, 연휴 이후 일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가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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