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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잘못 알려진 사실들: 지성인의 생각하는 힘 내가 알던 혀의 맛지도가 틀렸다고?!

혀의 맛지도는 진짜일까?

김선옥 | 기사입력 2022/10/22 [04:52]

[기획] 잘못 알려진 사실들: 지성인의 생각하는 힘 내가 알던 혀의 맛지도가 틀렸다고?!

혀의 맛지도는 진짜일까?

김선옥 | 입력 : 2022/10/22 [04:52]

    ▲ 혀 맛지도


혀의 맛지도, 잘못되었다?
 
과거 학교에서 혀의 부위별로 단맛, 짠맛 신맛, 쓴맛을 알려주는 혀 맛지도에 대해 배운적이 있을 것이다.
 
단맛은 혀끝에서 느끼고, 짠맛은 혀의 양쪽에서 느끼고, 쓴맛은 혀의 뿌리 부근에서 강하게 느낀다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던 혀의 맛 지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모든 맛은 혀끝에서 가장 강하게 느낀다. 그리고 다른 부위도 여러 맛을 느끼는 정도는 비슷하다. 다시 말해 혀끝에서 모든 맛을 ‘세게’ 느끼고, 양 옆과 뿌리 부근에서는 ‘살짝’ 맛을 느낀다. 짠맛이든 쓴맛이든 차이가 별로 없다. 그리고 혀의 중앙은 맛에 대해 가장 둔감하다.
 
잘못된 혀 맛지도는 어떻게 탄생 되었을까?
 
혀의 맛 지도에 관한 첫 번째 연구는 1901년에 "4대 맛에 대한 혀의 상대적 민감도 차이를 최초로 측정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때 사용한 일부 불명확한 데이터로 인해 이후 이 내용이 번역되고 다른 나라들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오해들이 생겼다. 
 
'혀의 부위 별로 맛을 느끼는 상대적 민감도가 다르다'는 원래의 연구 결과와는 다르게, 특정 맛을 느끼는 혀의 위치가 따로 있다는 내용으로 우리에게 혀의 맛 지도가 알려지게 된다. 그리고 그 연구 자료를 토대로 미국에서 현대판 '혀의 맛 지도'가 만들어지게 됐다. 

혀의 맛 지도를 만든 사람은 '에드 윈 보링'이라고 하는 심리학 교수였다. 그가 심리학에 있어서는 여러가지 업적을 남겼지만, 혀의 맛 지도에 대한 잘못된 번역은 상당히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당시 하버드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그의 지명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자료를 비판 없이 그저 받아들였던 것이다.
 
1974년에 이르러야 이런 내용을 뒤엎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그러나 그 사이에 전 세계에 널리 퍼진 '혀의 맛 지도'에 대한 잘못된 번역은 이미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대부분 나라에서 교과서에 실리는 등 정설, 상식으로 자리 잡아 버렸다. 
 
대중들은 하버드의 교수가 내놓았던 단순한 '혀의 맛 지도' 개념에 여전히 사로 잡혀 있었고, 새로운 연구 결과는 기존의 믿음을 깨뜨릴 만한 힘을 얻지 못했다.
 
혀의 맛 지도, 잘못된 것이라고 밝혀지다.
 
2000년대 들어 기본 맛을 감지하는 미각 수용체가 발견되면서 '혀에서 맛이 어떻게 지각 되는가'에 대한 연구가 나왔다. 
 
맛을 느끼는 수용체는 혀의 특정 부분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혀는 물론 입 천장 전체에 퍼져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와 동시에 전 세계에 비로소 상식으로 알려졌던 '혀의 맛 지도가 허구다'라는 내용이 퍼져나가게 됐다. 
 
한국 역시 과학 교과서에서 이 내용을 빼기로 하는 등 기존의 과학 상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수용을 반성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6종류의 미각
 
단맛, 짠맛, 신맛, 쓴맛 4가지로 나뉘었던 미각은 1908년 일본의 과학자들에 의해 처음으로 언급된 식욕을 당기는 맛 '감칠맛'이 2000년에 제 5의 미각으로 포함되었다.
 
그 이후 2010년에는 인간은 '지방맛'을 가지고 있다고 결론하며 제 6의 미각 '지방맛'이 추가 되면서 현재는 6종류의 미각이 존재한다.
 
다른 맛들은 혀의 맛세포를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향기 등 다른 방법으로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특히 매운맛은 입 속의 점막 등 입안 전체의 자극에 의해서 미각의 전달 양식이 다른 맛으로
생리학적으로는 통각과 온도감각이 복합된 피부감각에 속한다.
 
정보의 홍수...? 정보의 결핍.
 
'혀의 맛 지도'는 교과서를 비롯한 각종 의학 저널에서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런 일을 기점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상식에는 검증을 해보지도 않고 그대로 믿고 있는 것들이 많다'라는 반성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지금 우리는 각종 언론 보도와 신문기사, 인터넷, sns 등을 통해 각종 소식을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접하며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그런 정보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난무한 가운데 제대로 분별 하기 위한 검토가 부족한채 대중들에게 알림으로  무고한 고통과 해를 입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결국 그로인한 영향은 나에게 미친다는 것을 알고 올바른 정보 습득을 위한 개개인의 확인하는 노력 또한 필요하겠다. 
 
oksill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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