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잘못 알려진 사실들: 지성인의 생각하는 힘_산성비를 맞으면 대머리가 될까?산성비를 맞으면 대머리가 된다는데 산성 샴푸로 머리를 감는 사람들은 다 계획이 있어서 일까?
위에 그림은 과학시간에 배웠던 pH 단계표다. 중간에 위치한 pH 7은 중성을 띤다. 이 수치를 기준으로 본다면 pH가 낮을수록 산성화가 되고, pH가 높을수록 알칼리화가 된다. pH 뒤에 붙은 숫자 1의 차이는 10배의 차이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pH 2는 pH 3보다 산성이 10배 강하고 pH 2는 pH 4보다 산성이 100배 강하다.
우리가 머리를 감을 때 쓰는 샴푸의 산성도는 대부분 pH 3 정도의 수치다. 이는 수치로만 계산해 보았을 때 산성비의 10~100배에 해당하는 산도다. 만약 산성비를 맞고 머리가 빠진다면 산성 샴푸를 쓰는 사람들은 모두 대머리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 사람의 피부와 산성비의 산성도는 범위가 비슷하다. 다시 말해, 산성비의 산도가 탈모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산성비는 pH 5.6 미만의 비를 말한다. 이는 외부의 오염 물질이 없더라도, 공기 중에는 약 0.03% 정도의 이산화탄소가 포함되어 있어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빗물에도 pH 5.6 정도의 약한 산성을 나타내게 된다. 이보다 수치가 더 떨어져서 산성도가 pH 3.7이나 pH 4.1이라면 수치상으로 봤을 때 아주 강한 산성비가 될 것이다.
오해와 편견으로 산성비가 탈모를 일으킨다는 잘못된 정보가 퍼졌다. 우리는 맞다고 알고 있지만 그것이 때로는 잘못된 정보일 수 있다. 그러니 모든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앞서 한 번 더 확인하는 자체 필터를 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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