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닌 이유

홍정아 | 기사입력 2022/08/05 [14:18]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닌 이유

홍정아 | 입력 : 2022/08/05 [14:18]

한 때 인터넷을 달구었던 사진속의 아기 새는 어미 머리의 피를 받아 먹는 것으로 보인다.

 

남편 플라밍고가 어미새의 머리를 쪼고 이에 흘러 내리는 피를 아기 플라밍고가 받아 먹는

걸로 보이는 해당 영상은 섬뜻함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해당 영상에는 숨겨진 사실이 있었다.

 

▲홍학./[사진제공=Instagram 'sciencechannel']


비둘기나 홍학 같은 새들은 아기 새에게 소낭유(Crop Milk)를 먹인다. 소낭유는 모이 주머니의 벽에서 만들어 지며, 생후 16일까지 아기 새에게 먹인다.

 

이는 사람이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다. 다만 홍학의 소낭유는 단백질과 백혈구 등이 풍부하고 특히 적혈구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붉은색을 띠고 있어, 자칫 보기에는 피처럼 보인다.

 

해당 영상에서 어미 홍학 머리를 타고 내리는 빨간 피의 정체는 아빠 홍학이 새끼에게 먹이는 소낭유인 것이다. 홍학의 경우는 수컷도 소낭유를 만들어 새끼에게 수유를 하는 것이다.

 

해당 영상에서는, 어미새가 소낭유가 만들어지지 않아 수컷새가 어미 새 머리에 소낭유를 토해 어미 부리를 통해 받아 먹이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나온다.

 

홍학에 대한 지식이 조금만 있는 사람이라면 해당 영상을 보고, 부부가 함께 새끼를 양육하는 영상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알지 못했기에 본인이 본 대로 판단한 것이다.

 

자기가 아는 만큼 본인의 생각대로 사물을 보고 판단한다면진실과 다른 것을 보고 본인의 생각대로 사물을 곡해할 수 있는 것이다.

 

아는 대로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지는 대로가 아닌 진실을 볼 수 있는 제대로 아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PHOTO
1/58